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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딩 Patisserie |
하노이 신상 베이커리, 낮의 햇살을 닮은 ‘Laguna Brunch & Bakery Cafe’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하노이의 한 모퉁이에서, 방금 구운 빵 냄새가 길거리의 여유와 섞여 묘하게 설레는 순간이 있다. 새로 문을 연 Laguna Brunch & Bakery Cafe는 그 설렘을 그대로 품은 공간이었다. 문을 열기도 전, 은은한 빛과 따뜻한 굴곡의 외관이 이곳의 시간을 천천히 느려지게 만든다.
Laguna Brunch & Bakery Cafe – 하노이의 새로운 ‘브런치 스폿’ 탄생
하노이 중심가의 코너 빌딩을 통째로 사용한 Laguna Brunch & Bakery Cafe는 오픈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여러 현지인과 여행객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아치형 창문들과 따뜻한 베이지 톤의 외벽이 유럽 감성을 제대로 담고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도 ‘기대해도 좋아’라는 신호를 보내는 공간이다.
점심 방문이었지만 식사 메뉴와 베이커리 구성이 풍부해 ‘카페에 왔다’기보다는 ‘느긋한 브런치 레스토랑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강했다. 다만 저녁 시간에는 푸짐한 한 상 차림보다는 가벼운 식사나 베이커리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이곳의 정체성은 확실히 ‘브런치·베이커리 카페’에 가깝다.
넓고 세련된 공간: 낮의 햇살을 가장 잘 담는 곳
내부는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정갈하다. 화이트 톤의 천장에 노출형 조명, 곳곳에 걸린 팝아트 스타일의 컬러풀한 그림들은 공간에 젊은 감각을 심어준다. 동시에 나무 소재 테이블과 따뜻한 브라운 패브릭 시트가 안정감을 더해 하노이의 느긋한 오후 분위기를 잘 담아낸다.
바깥 테라스 좌석도 매력적이다. 커다란 파라솔 아래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고소한 빵 냄새와 나무 그림자가 어우러져, 도시 한가운데에서 잠시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음마저 배경이 되어 이 지역만의 ‘로컬 바이브’를 자연스럽게 완성한다.
메뉴: 베이커리부터 브런치, 피자까지 생각보다 넓은 스펙트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패스트리와 케이크가 가득 채워진 대형 냉장 쇼케이스. 갓 만든 케이크, 타르트, 롤케이크가 선명한 조명을 받아 더욱 맛있어 보인다. 바삭한 페이스트리를 중심으로 한 베이커리류는 종류도 다양하고 퀄리티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식사 메뉴도 생각보다 다양했다.
추천 메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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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라인업: 치킨 샐러드, 스모크드 연어 샐러드 등 가벼운 메뉴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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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로제, 알리오 올리오, 버섯 크림 등 클래식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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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수제 반죽으로 만든 오리지널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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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또·스테이크 메뉴: 점심 식사로 손색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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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콤보: 브런치에 최적화된 플레이팅
특히 피자 메뉴는 외부에 크게 디스플레이할 만큼 자신 있는 듯 보였는데, 도우의 비주얼이 쫄깃하고 도톰해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맛: 신상 카페답지 않게 ‘완성도 높은 조화’
맛 평가 기준이 ‘상’이라면, Laguna Brunch & Bakery Cafe는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한다. 신상 카페에서 종종 느껴지는 ‘겉모습은 좋은데 맛은 평범한’ 허전함이 없이, 메뉴 하나하나의 기본기가 꽤 탄탄하다.
베이커리류는 특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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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리 결이 선명하고 크루아상이 지나치게 기름지지 않아 담백한 풍미가 살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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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류는 단맛이 과하지 않고 크림 질감이 매끄럽고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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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산뜻한 드레싱이 조화를 이루어 브런치에 이상적
점심으로 주문한 파스타와 샐러드 모두 맛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었다. 과하지 않은 간, 부담스럽지 않은 양, 그리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깔끔한 마무리가 여행 중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식사로 느껴졌다.
서비스 & 분위기: 신상 매장 특유의 세심함
직원들의 응대는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빠르다. 신상 매장답게 메뉴 설명도 꼼꼼하고, 자리 안내나 정리도 깔끔하게 이루어졌다. 내부 좌석 간격이 넓어 혼잡한 느낌이 없고, 혼자 와도, 친구와 와도, 가볍게 업무를 보며 식사하기에도 좋은 구조다.
특히 낮 시간대는 햇빛이 부드럽게 들어와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점도 장점이다. SNS용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 자연스럽게 ‘트렌디한 카페’의 역할을 해낸다.
